요즘 판타지를 자주 읽고 있는데, 가끔 인쇄 실수가 있는 부분을 보게 된다.

오탈자는 작가의 몫이라고 치더라도, 인쇄 실수는 출판사에서 판매되기 전에 바로잡아 줘야 하지 않나?

가령 66쪽이라면 65쪽이나 67쪽과 서로 어울려야 한다. 그런데 65쪽에서는 "비행"으로 끝났는데, 66쪽은 생뚱맞게 들여쓰기를 해버린다거나, 66쪽에서는 "합니다."라고 문단을 갈무리했는데, 67쪽은 "기는 날아다닌다."라고 시작한다면? 대충 봐도 66쪽과 67쪽이 서로 바뀌었음을 알게 된다.

물론 내가 본 책만 그렇고, 뒤에 재판에서 바로잡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책이 판매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출판사의 신용을 깎아먹기는 충분하다.

아무튼 요즘 판타지를 자주 읽는 목적이 내가 쓴 소설을 출판해 보려는 건데, 이런 출판사는 절대 사양이다. 그런 출판사에 책 출판하면 관리를 제대로 해준다고 믿을 수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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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동이 뭐지?

일단 순간이란 (1) 아주 짧은 시간, (2)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그때, 특히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는 그때를 가리킵니다.

순간이동에서 (1)의 뜻이라면, 모든 이동은 순간이동이 됩니다. 그런데 보통 순간이동이라고 하면 (2)의 뜻으로 쓰여 '시간이 걸리지 않은 이동'을 뜻하게 됩니다.

한편 대부분의 판타지에 나오는 순간이동은 '매우 빠른 이동'이거나 '시간이 걸리지 않은 이동'을 말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순간이동이 아닌 '순간전송'을 일컫는 때가 많습니다.

순간이동은 가능한가?

일단 시간이 걸리지 않는 이동은 불가능합니다. 반대로 시간 여행을 통해 시간이 걸리지 않는 이동을 구현할 수 있으나, 이는 순간이동과는 다릅니다.

물리학에서 물체가 이동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애초에 시간이 흐름을 물체의 이동과 따로 떼어서 개념을 정의할 수 없습니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지 않는 이유도 그것 때문입니다. 일단 움직임이 생기면 무조건 시간을 흐르게 된다. 설령 그 움직임이 시간을 거스르는 움직이더라도(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지만) 그와 동시 순행의 시간이 그만큼 흐르게 된다.

4차원은 선-면-입체-시간으로 정의되지만, 위치가 움직인 자취-(위치의 자취)가 움직인 자취-(위치의 자취의 자취)가 움직인 자취-(위치의 자취의 자취의 자취)의 움직인 자취로 정의해도 똑같은 완전히 동일한 4차원이 됩니다. 이때 자취 대신에 좌표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한 몇 가지 흥미로운 문제가 있습니다.

양자역학의 순간이동

결과가 원인을 지배하는 양자역학에서는 순간전송도 순간이동과 같습니다.

순간전송은 순간이동과 비슷합니다. 차이점은, 순간이동은 원본과 복제본이 동시에 존재하지 않지만, 순간전송에서는 원본과 복제본이 아주 짧은 시간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영혼의 존재 증명 가능?

일단 영혼이 육체와 별개로 따로 떨어져 있다면 증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영혼과 육체가 하나로 합입되어 있다면?

일단 전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영혼과 육체가 하나로 묶여 있다.
  • 영혼은 존재를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 영혼도 이동이 가능하다.

위의 전제처럼 영혼이 그 존재를 규정하는 그것이라면, 순간전송에서는 당연히 영혼이 있음과 없음을 증명할 수 있지만, 순간이동에서는 그게 불가능하죠. 처음부터 육체와 함께 이동하는데 무슨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를 증명합니까? 이것은 순간이동이기 때문에 증명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만약 순간전송이라면, 고의로 순간전송을 정지시켜서 원본과 복제본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간을 임의로 늘임으로써 증명할 수가 있습니다.

'순간'의 정의 문제

'순간'이 '매우 짧은 시간'인지, 아니면 '정지 시간'인지에 대해 먼저 규정해야 합니다. 다른 경우에는 그 둘이 그리 다르지 않겠지만, 순간이동과 순간전송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순간'이 '매우 짧은 시간'이라면 순간이동과 순간전송은 서로 다르지만, '순간'이 '정지 시간'이라면 둘이 같습니다. 순간전송이라도 걸린 시간이 0(제로)이라면, 원본과 복제본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간도 0(제로)이므로, 결국 원본과 복제본이 동시에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원본과 복제본이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이동은 순간이동이지요.

'이동'의 정의 문제

반대로 '순간이동'에서, '이동'이라는 의미상, 반드시 시간이 걸립니다. 문제는 이때 물리학 규칙상 물체가 '시간이 걸리지 않으면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수리적으로 가능한 '이동'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취'라는 '정보'를 통째로 바꾸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대상이 이동함으로써 자취가 변합니다. 다시 말해 대상이 움직이면, 그 대상을 가리키는 좌표가 바뀝니다. 그런데 그것을 반대로 하여 대상을 옮긴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컴퓨터 프로그램 등에서는 대상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좌표를 바꿉니다.

다만 이 방법에는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방법은 '순간이동'의 정의에 가장 부합합니다. 어찌 되었든 '이동'에 걸리는 시간은 항상 '0'(제로)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대상을 이동시키면 시간이 소모되지만, 이 경우에 이동하는 것은 대상이 아니므로, 대상의 이동 시간은 처음부터 '0'(제로)입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대상은 항상 이동하려던 목표 지점에 존재하게 됩니다.

결국 이때의 순간이동은 물체의 이동이 아니라, 좌표의 이동이 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처음부터 영혼의 존재 유무를 증명할 수 없었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간다고 가정하면, 우리는 걸어가거나 다른 도구를 써서 갑니다. 그런데 순간이동에서는 A 지점의 좌표와 B 지점의 좌표를 알아내어, '물체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좌표를 바꿉니다. ㅡㅡ; 참고로 이 논리는 지금까지 '물체를 이동시킴으로써' 순간전송은 가능해도 순간이동은 불가능함이 이미 밝혀져 있기에 가능한 논리입니다.

이 경우 물체의 이동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것은 좌표를 알아내고 바꾸거나 또는 좌표 이동을 준비하는 시간이지 순간이동에 시간이 소모되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말한 이동 방법에서는 어찌되었든 이동에 시간이 걸리므로 엄밀한 의미에서는 '순간이동'이 아니게 되지만, 이 좌표 이동은 대상이 시간을 소모하지 않고 이동한다는 점에서는 진정한 순간이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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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물은 100도에서 끓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지식으로 보더라도 1기압에서조차 100도에서 끓지 않거든요. 다시 알아보세요.

들어가며

예, 그렇습니다. 물은 섭씨 100도에서 끓지 않습니다. 심지어 1기압에서조차 물은 섭씨 100도에서 끓지 않습니다. 상식이라고요? 그딴 상식은 "진실"이 아닙니다.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상식은 진실이 아니다. 다만 진실일 가능성이 높을 뿐이다."입니다. 그와 비슷한 내용을 한국어 위키백과 사용자 페이지에 적어 두었습니다.

상식과 객관적 내용은 항상 옳다?
유감스럽게도 객관적 내용이 항상 옳지는 않다. 객관적 내용이 좀 더 옳을 가능성이 높을 뿐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상식(常識)은 주관적 내용이 없고, 모두 객관적 내용이다. 객관적이지 않으면 상식이라는 개념으로서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식이 틀리고 주관적 내용이 옳은 때가 있다. 심지어 그 상식이 전문 연구자의 연구 결과이며, 그것이 여러 차례 다른 전문 연구자가 논증 및 실증한 경우에도 틀릴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상식이나 객관적 내용이 옳으므로 정확한 지식이나 근거가 없다면 상식이나 객관적 내용을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

과학도의 판타지 세계 적응기

[과학도의 판타지 세계 적응기]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간단히 이라고 줄이겠습니다.

뭐, 작가님이 과학적 지식을 판타지에 잘 적용시켜 놓았더군요. 그런데 몇 가지 오류가 나타나 있습니다.

  • 현상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반드시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에서는 모든 것을 과학적 설명을 했더군요. 정작 문제는 마법사들이 느끼는 마나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아니면 아예 마나를 전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었을까요? (뭐 의 내용을 보니까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 역시 기본적으로 동의합니다.) 아무튼 뭔가 설명이 필요할 성싶은데 말입니다.
  • 에서 주인공이 마법사들과 논쟁하면서 그들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데, 그것이 현재 작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주문을 외어 현상을 발현하는 그들의 현상 자체를 분석하기보다는 자기의 상황에 맞추어 해석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어처구니 없게도, 하늘에 있는 별을 보고 그 별이 뜨고 진다고 해석하는 마법사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주인공의 행동은 어디까지나 현상의 재해석이지, 현상 자체의 해석은 아닙니다. 아마 그 때문에 마나에 대한 해석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게다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마나에 대해 해석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과학자적 자세이니까요. 하지만 과학자의 편협한 자세이기도 하지요. 마나라는 물질이 실존하지 않더라도, 일단 마법사들의 행위에 따른 현상이 실존한다면, 그것을 그 자체로 해석할 필요도 있습니다. 참고로 과거 유리겔라의 가짜 초능력을 밝혀낸 사람들은 그것을 실존하지 않는 능력이라고 부정한 과학자가 아니라, 현상 그 자체를 분석하려고 시도한 과학자라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 양자역학에 나타난 기본입자가 가장 작은 입자일까요? 유감스럽게도 알 수 없습니다. 그 기본입자보다 더 작은 것이 있을 수 있죠. 말도 안 된다고요? 왜 말이 안 되지요? 과거에는 원자쪼갤 수 없는 가장 작은 알갱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물질의 기본 구성 단위라고도 정의했고요. 그러나 현재는 원자도 쪼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기본 구성 단위라고 정의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기본적 구성 단위라고 정의합니다. 각설하고 앞으로 과학이 더 발전하면 기본입자도 쪼갤 수 있는 때가 오리라 믿습니다.
  • 간혹 과학적 지식과 잘못된 상식이 뒤섞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물은 섭씨 100도에서 끓을 수도 있지만, 이 글의 제목처럼 섭씨 100도에서 끓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과학은 상식이 아닙니다.

과학은 상식이 아닙니다. 과학은 지식입니다.

그런데 왜 물은 섭씨 100도에 끓는다고 말할까요?

일단...

  1. 처음에는 1기압에서 물이 섭씨 0도에서 얼고, 섭씨 100도에서 끓는다고 정했습니다.
  2. 하지만 현재는 1기압에서 섭씨 약 0도에서 얼고, 섭씨 약 100도에서 끓습니다. 정확하게는 1 기압(101.325 kPa)에서 물은 섭씨 99.97도에서 끓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이 바로 정상 끓는점(Normal boiling point) 또는 대기압 끓는점(atmospheric pressure boiling point), 대기 끓는점(atmospheric boiling point)이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1번에서는 기준이 "물"이었습니다. 하지만 2번에서는 더 이상 물을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비슷한 예로 1일을 비롯한 1시간, 1분, 1초 등의 계량에 관한 것이 있습니다.

  1. 예전에는 지구에서의 태양의 남중 고도를 측정해서 다시 태양이 남중할 때까지를 24시간으로 정하고, 그것을 24로 나누어 1시간이라 했지요. 1시간을 60으로 나누어 1분, 1분을 60으로 나누어 1초입니다.
  2. 그러면 지금은? 세슘 원자 시계로 1초를 재고, 그것에 60을 곱해서 1분, 거기에 다시 60을 곱해서 1시간이 됩니다. 그리고 1일은 더 이상 SI 표준 단위가 아니지만, 편의상 24시간을 1일로 보고 Si 표준 단위와 섞어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준이 태양의 남중 고도에 따른 1일이 기준(거창하게 말하면 평균 태양일이라고 한다)이었지만, 현재는 세슘 원자시계로 측정한 1초가 기준입니다.

다른 예로 1미터(m)에 관한 사항이 있습니다.

  1. 처음에는, 1793년에는, 지구 남북극과 적도 사이의 거리를 1천만으로 나눈 값입니다. 다시 말해 지구 남북극에서 적도까지가 1천만 미터라는 뜻이지요.
  2. 1799년에 백금으로 된 표준 미터 원기의 길이를 표준으로 삼았습니다. 1960년까지 이처럼 금속 표준 원기를 기준으로 삼았지요.
  3. 1960년에 다른 방법을 시도합니다. 바로 진공에서 크립톤-86 원자의 2p10과 5d5 준위 사이의 전이에 해당하는 복사 파장의 1650763.73배를 1미터로 정의했습니다.
  4. 현재는 1983년에 정한 진공에서 빛이 1/299,792,458초 동안 진행한 거리를 1미터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처음에는 지구 남북극으로부터 적도까지의 거리를 1천만 미터로 보고 1미터를 계산했지만, 지금은 반대로 광속도로 1/299,792,458초 동안 진행한 거리를 1미터로 보고 있습니다. 그때의 기준은 지구 남북극에서 적도까지의 거리이지만, 지금의 기준은 광속입니다.

끝맺으며

뭐 고등학생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주인공은 분명히 "공대생"입니다. 그것도 화학 전공이 아니던가요? 더구나 1기압에서 물의 끓는 점이 섭씨 100도가 아니라는 사실은 고등학생도, 심지어 문과생도 조금만 신경 쓰면 알 수 있는 오류입니다.

게다가 또 다른 문제는 국제 순수 및 응용화학연맹(IUPAC)에서는 물의 끓는점을 섭씨 99.61도로 정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때 측정 기준은 1 bar (100 kPa)입니다. 이것을 표준 끓는점(standard boiling point)이라고 부릅니다.

어이, 주인공! 화학 전공 맞습니까? 화학 전공이라면 IUPAC에서 정한 표준 끓는점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덧붙이자면, 저는 전공이 사회학입니다. 이과 아닙니다. 그것도 벌써 16년 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해 버린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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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칠 이계 정착하기라는 책을 읽었다. 중화요릿집이 이계로 이동하는 판타지였는데, 상당히 코믹한 글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그저 재미있는 글이라고 여길 문제는 나는 그렇지 못했다.
"헉, 또 다른 사람이 먼저 썼네."라는 생각이 들고, 배가 아팠다.
물론 아이디어에는 아무런 권한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또 다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려면 상당히 힘들기 때문이다.
에거거 또 다른 생각을 해낼 때까지 좀 더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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