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나무/천일번제

[제105번제] 다이아몬드와 석탄

koc/SALM 2010. 9. 1. 00:09

다이아몬드와 석탄

다이아몬드석탄은 둘 다 '탄소'입니다.

다이아몬드는 모든 것을 거부하고 견디기만 하였기 때문에 다이아몬드입니다.

  1. 그 반짝거림은 왕의 풍모와 같습니다.
    그러나, 정작 스스로 빛을 내지는 못합니다.
  2. 또한 너무나 잘 견디기 때문에 그를 가꾸어 주기 힘듭니다.
    결국, 동료끼리 부딪쳐 자기를 깎는 고통까지를 견디어야 합니다.
  3. 아름답지만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석탄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나누었기 때문에 석탄입니다.

  1. 그 거무튀튀함은 못난 사람의 그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정작 스스로를 태워 자신의 작은 빛을 모든 이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2. 너무나 못 견디기 때문에 그를 가꾸어 줄 수가 없습니다.
    결국, 이렇게도 나뉘고, 저렇게도 나뉘고, 모든 나뉘어짐을 받아들여, 모든 나눔을 베풀게 되는 것이지요. 고통이 아니라 생명의 기쁨입니다.
  3. 너무나 추하기에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렇게 된다면, 더 바랄 게 무엇일까요?

내 몸이 태워지면 그대가 밝은 빛 아래에서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으실 테죠!

저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덧붙이는 말

지금 "당신 만족하요?"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테지요.

절대 만족 못해요. 저는 석탄이지만, 항상 다이아몬드가 되려고 노력할 테니까요.

2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이렇게 다르답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