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나무/천일번제

[제317번제] 비 - 2

koc/SALM 2011. 3. 10. 23:34

비가 내립니다.
꿈결처럼.

밤비가 또닥또닥
또닥이는데
내 마음은 엇갈려
빗장 질렸네.

비가 옵니다.
별빛처럼.

밤비가 속닥속닥
속닥이는데
내 마음은 엇갈려
외면하누나.

덧붙이는 말

비 오는 밤, "그대"를 그리워하며 지은 시입니다.
한국 전통 시의 3음보 운율을 맞추려 한 흔적이 보입니다.

1999년 2월 23일 옮겨적으면서 덧붙인 글이 있네요.

밤에 비가 내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2월에 개구리를 보았다.
두꺼비는 2번 정도 본 적이 있는데…….

미친 개구리?
아무튼 신기한 일이다.

이 비가 내일은
그쳐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