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USB오피스 사이트에서 굉장한 사람을 보았다.
그런데 그 사람이 쓴 글을 읽자니 자신이 가진 능력에 자격지심이 조금 강한 사람이었다. 아니, 능력이 크다 보니 바라는 바도 큰데, 그에 미치지 못하자 자격지심이 생겼다고 여겨진다.
내가 보기에는 내가 연재하는 배치파일&스크립트는 그 사람이 쓴 글에 비하자면, 달빛 앞에 있는 반딧불로 여겨질 만큼 그의 글은 뛰어났다. 그런데 그는 "스크립트를 중시하다 보면 낭패를 볼 수 있다"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그 말도 맞다. 하지만 스크립트는 원래 다른 응용 프로그램을 다루기 위해 만들어진 언어이다. 응용 프로그램 자체를 개발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를 않다는 말이다.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그의 말을 수긍할 수 있기는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스크립트 언어를 하다가 저수준 접근이 필요할 때 낭패를 겪게 될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크립트 언어는 다른 응용 프로그램을 제어하기 위한 언어이므로, 이미 만들어진 라이브러리나 응용 프로그램을 제어함으로써 보충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여러 응용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게 스크립트 아닌가? 그런데 왜 그렇게 쓰지 않고, 직접 다루려고 할까?
또한 그는 "베이직으로는 하드웨어 못 건드리냐?"에 대한 답변으로 "베이직이 처음부터 그렇게 기획됐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나는 그와 마찬가지 답을 해 주고 싶다. "스크립트로는 하드웨어 못 건드리냐?"라고 묻는다면, "스크립트는 처음부터 그렇게 기획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스크립트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스크립트의 한계를 자기 능력의 한계로 착각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는 그의 능력은 내 능력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 그럼에도 그는 스크립트의 한계 운운하면서 "직업적 프로그래밍은 힘들다"라고 말하고 있다. 정말로 그가 스크립트를 잘 한다면 누군가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나만의 착각일까? PHP나 ASP, JSP를 잘 하는 사람은 직업 프로그래머가 아닐까? 내가 보기에는 그들도 충분히 "직업 프로그래머"인데 말이다.
하~ 능력이 좋은 사람에게는 그들만의 관점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내 생각처럼 자격지심 때문일까? 이런 고민을 하기보다 나도 그 사람처럼 능력 좀 있었으면 한다.
몸이 아픈 지난 1년 동안 오히려 내 능력은 더 깎이고 있는 느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