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디는 남들이 유체스럽게 여긴다. 별명 또는 ID 등을 남들과는 다르게 지어왔기 때문에 그런 듯싶다.
nite2000
nite2000은 내가 PC통신을 처음 쓸 때 지은 아이디이다. 당시 별명은 짓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이 아이디는 knight2000과 발음("나이트이천" 또는 "나이트 투 사운전드")이 같았기 때문에 지은 것으로 당시(1996년) 아이디가 8자까지 지원했기 때문에 그렇게 지었었다.
이것을 보고 있으면 내 이름의 두 자를 알 수 있다.
나중에 내가 nite2000@hotmail.com을 최초의 이메일 아이디로 삼은 것도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 이 이메일 주소는 현재 접속하고 있지 않다. 삭제되었을 수도 있다.
당시에는 뒤에 숫자를 붙인 아이디는 그 앞에 있는 로마자에 해당하는 아이디를 다른 사람이 선점하고 있기 때문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았다. 그 탓에 nite와 관련한 아이디가 적어도 수십명은 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아무튼 나는 당시에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던 꼬리표에 불과한 숫자에도 의미를 부여한 셈이었다.
여기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knight2000
knight2000은 내가 가진 두 번째 아이디이다.
당시 한메일에 가입하면서 아이디를 여덟 자보다 길게 지어도 된다고 해서 내가 짓고 싶었던 이름을 지었다. 그것이 바로 이것, knight2000 !
이 knight2000은 짧게 줄여 K2000으로 불리기도 한다. 얼마 전에 이것과 관련한 미국 드라마 후속편이
방영되었다. 아, 내가 그것을 보았냐고? 그 후속편은 보지 못했지만, 어릴 적에는 자주 보던 미국 드라마이다. 바로
knight2000은 키트(KITT)의 코드네임이다. 당시에는 전격Z작전으로 불렸다.
이 이름 때문에 nite2000과 같은 아이디도 태어날 수 있었다.
knight2k 및 night2k
night2k은 실수로 만들어진 아이디이다. knight2k를 만들려다 처음 k를 빼먹어서 만들어진 아이디이니 말이다. 현재 이 두 아이디가 모두 쓰이고 있다. 물론 서로 다른 사이트에서!
또한 여기에서 처음으로 2k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이 2k 꼬리표가 나온 배경은 "2000"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1998년 말부터 갑자기 아이디에 "2000"을 붙이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knight2000과 같은 아이디를
선점하지 못한 나는 궁여지책으로 knight2k라고 지어야 했다.
당시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이런 거였다.
야, 너도 유행 따라하냐?
내가 워낙 유행과는 동떨어져 있었는데, 내 아이디에는 "2000"이 꼬박꼬박 붙어 있으니 저런 소리를 내게 했는데, 그때는 참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래 봬도 난 원조란 말이다.
아무튼 이때 만들어진 아이디로는 skeleton2k(포트리스), nite2k(기억 안 남) 등이 있다.
salm2000 및 koc2000
salm2000을 만든 이유는 그냥 재귀약자를 만들어보고 싶어서이다. 반면에 koc2000은 내 별명과 음란물에 자주 나오던 coke를 흉내낸 아이디이다.
koc2000은 딱 한 번 쓰였다(어느 사이트인지는 기억 안 남). 현재는 아이디가 아닌 별명으로 쓰이고 있다.
SALM stood for SALM Ain't a Life Model.
SALM is not the life model, but SALM is just the life.
굳이 해석하자면 다음과 같다.
삶(SALM)은 'SALM은 생활양식이 아니다.'를 나타낸다.
삶은 어느 한 생활양식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LAME에서 따온 말이다.
LAME originally stood for LAME Ain't an Mp3 Encoder.
보면 알겠지만, 문장 형식은 완전히 같다.
salm2000을 아주 심사숙고해서 만들었다면, koc2000은 반쯤 장난으로 만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coke는 남성의
성기를 가리키는 속어이기 때문이다. koc은 그것과 발음이 같다. 원리만 따지자면 nite가 knight의 발음을 따서 만든
것과 같은 맥락이다.
흠, 그런데 당시 내 별명이 무엇이었냐고?
kingofcrazy
kingofcrazy 아이디는 한 곳에 쓰였고, 지금도 쓰고 있다.
알기 쉽게 풀어 쓰면 "the king of the crazy"이다. 이때 the를 떼면 뜻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아이디에 쓸 때는 떼어버렸다. 왠지 이상해 보였기 때문이다.
"the king of the crazy"은 어떤 뜻이 있냐고? "미친 사람들의 왕"이다. 굳이 바꾼다면 "왕미친놈"이다.
crazy가 형용사이기 때문에 앞에 the를 붙이면 "~한 사람들"이 된다. 그런 까닭에 "the king of the
crazy"이 왕미친놈을 뜻하게 된다.
앞서 말한 koc2000도 "the king of the crazy"에서 나온 아이디이자 별명이다.
내가 언제부터 미친놈이라 불렸는지 내 기억에도 없다. 아주 오래되었음은 틀림없다. 어느 때부터 나는 미친놈,
또라이(돌아이) 등으로 불리고 있었다. 순화해서 "기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렇게 불린 까닭은 확실히 알고 있다. 내가 다른
사람과 달랐기 때문이다. 물론 이 미친놈, 또라이 등의 말은 따돌림의 상징이었다. 나를 따돌릴 목적으로, 그들과 다른 나를 그런
이름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아무튼 가장 오래된 기억으로는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그 뒤 고등학교 2학년 때에는 약간 특이하게 미스테리우스(Mysterious)라고 불리기도 했다. 도대체 종잡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다.
참고로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반에서 꼴찌를 하였다. 내신으로 따지자면 15등급이나 14등급 쯤이다. 그래도 4년제
대학을 입학하고 졸업했다. 물론 대학생활이라고 정상적이지는 않았다. 어찌보면 어릴 적부터 왕따 당하기 전부터 내 행동은 남들과
달랐다. 내 스스로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남들과 같아지려는 생각이 없었고, 노력은 더욱 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로 달라지려는
노력이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에 아이디를 만들 무렵부터 아이디는 knight을 뜻하는 낱말로 만들었고, 별명을 만들기 시작할 무렵부터 줄곧
"왕미"를 별명으로 삼았다. "미친"이라는 말은 금칙어였기 때문에 "왕미할배" 등으로 바꾸었다. 왕미할배는 내가 속한 동아리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붙인 별명이었다.
salm
최근에 만든 아이디는 그냥 salm이다. 종전과는 달리 2000을 붙이지 않았다. 내 아이디를 보는 사람마다 "너무 길다."라는 평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짧은 것이 좋다는 생각에 salm이라는 아주 짧은 아이디를 만들게 되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